35년 만의 철수 결정
일본에서 35년간 사업을 이어온 완구 대형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결국 시장을 떠납니다. 토이저러스 아시아는 일본 내 매장 운영권을 돈키호테 운영사인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에 매각하기로 했는데요. 매각 대상은 토이저러스와 베이비저러스 등 약 150개 매장이며, 금액은 100억엔, 우리 돈 약 860억원 수준으로 전해집니다.
토이저러스는 1991년 이바라키현에 1호점을 열며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대규모 소매점포법을 피해 매장을 낸 최초의 미국 완구업체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죠. 전성기에는 일본 전역에 16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저가 장난감을 대량으로 진열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이 발목을 잡았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온라인 쇼핑과 가전 양판점의 부상입니다. 장난감을 사러 대형 매장을 찾던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혹은 다른 오프라인 채널로 옮겨가면서 교외 대형 점포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어린이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2025회계연도에 토이저러스는 37억엔, 약 319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로써 8년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한때 유통 개방의 상징이었던 브랜드가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한 셈입니다.
새 주인의 선택
인수에 나선 PPIH는 당분간 토이저러스 상호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다만 기존 어린이 완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린이용 상품과 함께 성인용 카드게임 등 새로운 품목을 강화하며 매장 구성을 바꿀 전망입니다.
결국 이번 매각은 완구 시장 자체의 축소와 유통 환경 변화가 만든 결과로 읽힙니다. 브랜드 인지도는 남겨두되 수익 구조는 새로 짜겠다는 전략인데, 성인 소비자를 겨냥한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