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세 권에 담다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유한양행 100년사'를 발간했습니다. 1926년 설립 이후 한 세기의 기록을 통사, 연구개발사, 기념 화보집 등 3권으로 정리한 겁니다. 통사는 '민족기업 유한양행 탄생'부터 '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을 향해'까지 10개 장에 걸쳐 100개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필수의약품 보급과 제약업계 최초 기업공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 이윤의 사회 환원 같은 변화가 연대순으로 배치됐습니다.
기념 화보집에는 사료 수집 캠페인과 웹툰·다큐멘터리 제작, 백일장·사생대회, 윌로우 하우스 개관식 등 100주년 기념사업이 사진으로 담겼습니다. 이 책은 국내 주요 국공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독립운동에서 출발한 '민족기업'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라초이 식품회사로 성공을 거둔 뒤 1919년 한인자유대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 전략정보처의 '냅코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그가 1926년 회사를 세운 이유는 동포에게 좋은 약을 공급하겠다는 애국심이었습니다. 1971년 세상을 떠나면서는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유언을 남겼죠.
유한양행은 이 철학에 따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찍부터 정착시켰습니다. 대주주의 사익 추구와 족벌 경영을 배제하고, 회사 이익의 상당 부분을 유한재단을 통해 장학사업과 사회공헌에 써온 겁니다.
렉라자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까지
연구개발사 3개 장은 이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국내명 렉라자, 해외명 라즈클루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렉라자의 분기 글로벌 매출은 3억 달러를 넘어섰고, 회사는 연 매출 10억 달러를 넘는 블록버스터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담겼습니다. 같은 시기 동아제약은 '초경의 날'에 템포 생리대 3만 2000팩을 기부했고, 현대약품은 두피케어 브랜드 마이녹셀로 GS샵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100년의 기록을 정리한 유한양행이 다음 세기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