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에서 '평화 중재자' 자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2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이란 전쟁 성과를 앞세우며 스스로를 **'8개 전쟁을 끝낸 평화의 중재자'**라고 불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북·미 대화 재개 의지는 분명히 했죠.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국익에 부합하면 대통령이 해당 인물을 만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접촉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문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대표단, 조용히 자리 피해
연설장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유엔이 배정한 회의장 대신 다른 곳으로 옮겨 한국 대표단과의 접촉을 피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연설할 때는 아예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엔 무대 인연은 길게 이어져 왔습니다. 2017년에는 '로켓맨'이라 부르며 경고를 던졌고, 2018년 첫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2020년 연설에서는 북한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죠. 이번 침묵도 협상 카드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입니다.
안보리 개혁 요구, 총회장 달궜다
같은 총회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의 권력 독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90여 개국의 의지가 다섯 개국의 변덕에 좌우되는 체제는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유엔이 무력 분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신뢰성이 약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상임이사국이 없다는 점을 짚으며, 80년 전 승전국 중심 구도가 오늘날 세계경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이란 폭격과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가 유엔 창립 헌장 위반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죠. 거부권을 둘러싼 개혁 요구는 매년 반복되지만, 올해는 목소리가 유난히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