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무혐의 종결 속 검경 공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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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0일 오후 8:34

발행: 2025년 12월 10일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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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이 검경 합동수사단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수사의 핵심 근거였던 마약 운반책들의 진술이 허위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은 수사가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고, 검찰은 그의 조서 공개가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은 사건을 두고 '사기극' 비판과 2차 피해 우려 등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사건은 수사기관의 신뢰 회복과 의혹 처리 방식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수사 외압 의혹의 결말과 반전

지난해 여름부터 정치권과 수사기관을 뜨겁게 달군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이 무혐의로 종결되었습니다.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은 인천공항 세관 직원 7명과 경찰·관세청 지휘부 8명 등 총 15명에 대해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는데요. 수사 결과, 의혹의 핵심 근거로 지목됐던 마약 운반책들의 진술이 허위였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합수단은 수사 과정에서 운반책들이 자신의 혐의를 희석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고, 말레이시아어로 거짓말을 모의하는 영상까지 발견했다고 밝혔죠. 이로써 1년 넘게 이어진 의혹은 사실상 '헛다리'로 판명났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은 이번 결론에 강력히 반발하며 수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합수단이 공개한 실황조사 영상이 편집돼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고, 자신이 작성한 현장검증조서 초안 89쪽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백 경정은 현장검증 자체가 허위 진술을 걸러내고 진실을 밝히는 정상적인 수사 절차였다고 강조하며, 합수단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판단과 경찰의 고립된 주장

수사의 최종 판단을 내린 검찰 측은 백 경정의 주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직접 관련 기록을 검토한 후 "당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백 경정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해서 말씀해야 한다"는 직격탄을 날렸죠. 검찰은 마약 운반책들의 진술이 번복되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백 경정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 백 경정이 수사 중인 사건의 조서를 공개한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무혐의 결론은 경찰 내에서도 백 경정의 주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고립시켰습니다. 지난해 청문회 당시 백 경정의 주장에 대해 경찰 지휘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백 경정이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의혹을 언론에 공개해 수사에 혼란을 야기하고 조직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는데요. 합수단의 결론은 이런 경찰의 초기 입장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의 격한 반응과 파장

의혹이 무혐의로 끝나자 정치권의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즉각 정치 공세의 빌미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백해룡 망상"이라 규정하며, 민주당이 증거 없는 음모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대통령까지 개입한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백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한 점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이 가짜 뉴스로 국민을 속이고 공직자에게 상처를 줬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논평을 내놓은 일부 언론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에 주목했습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장기간 의혹에 시달린 세관 직원들이 입은 명예훼손 피해가 상당해 국가를 상대로 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의혹이 과도하게 정치화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사실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남은 과제와 교훈

이번 사건은 수사기관 간의 신뢰 회복과 의혹 처리 방식에 대한 고민을 남겼습니다. 한쪽에서는 허위 진술에 기반한 의혹이 1년 이상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정상적인 수사 절차가 '외압'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남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백 경정 팀의 추가 수사를 기대한다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가장 큰 교훈은 의혹이 제기됐을 때 신속하고 투명하게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의 중요성일 것입니다. 느낌과 추측이 아닌 확고한 증거에 기반한 수사와 발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수사기관의 공신력만 추락하고 무고한 공직자들이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이제 법적 판단은 끝났지만, 검찰과 경찰, 그리고 정치권이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할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