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호남 반도체 투자 검토…패키징 공장 유치 기대와 우려 교차

서연경한
19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전 3:03

발행: 2026년 6월 10일 오전 1:33

요약 생성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및 충청권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검토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후공정이 중요해진 가운데, 호남의 재생에너지와 용수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 유치와 집적 효과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압박보다는 기업의 자율적 경영 판단과 인프라 지원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앰코에 이어 삼성·SK까지…호남에 반도체 투자 바람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광주 첨단3지구에 1조 원 규모 공장 증설을 확정하면서 지역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동력이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호남과 충청권에 패키징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수도권에 쏠렸던 반도체 생태계가 남부권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광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두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1991년 충남 온양 이후 국내 첫 신규 후공정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SK하이닉스 역시 호남이나 충청 지역에 후공정 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시대에 떠오른 패키징…호남이 갖는 강점

이번 투자 움직임은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가속기의 핵심인 첨단 패키징 기술이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후공정 생산 거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호남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클러스터는 인프라 한계에 부딪힌 반면, 호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해 기업의 RE100 달성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새만금 피지컬 AI 밸류체인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치와 산업 사이…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

다만 기업들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전히 '모르는 일'이라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는 반도체 공장 입지가 단순한 지역 배분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공정 팹은 수십조 원이 들고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생태계가 필수라 인위적 분산에 따른 효율성 저하가 우려됩니다. 물론 후공정인 패키징 공장은 전공정보다 투자 규모와 인프라 부담이 적어 지방 이전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측면이 있지만, 석박사급 인력 유치와 기존 집적 효과 약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기업을 압박하기보다는 전력망 구축, 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 기업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