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도 폭염에 학교 휴교·열차 중단…서유럽 덮친 '열돔' 공포

서연조Y
41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1:18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전 6:33

요약 생성중...

서유럽 전역이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에 갇힌 '열돔' 현상으로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845개 학교를 휴교시키고 열차 70여 편을 중단했으며 에펠탑도 조기 폐장했습니다. 스페인은 월드컵 거리 응원을 취소했고, 이탈리아와 독일도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약 5,30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프랑스 중앙은행은 생산성 저하와 경제 위축을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의 극한 폭염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멈춘 서유럽

2026년 6월, 서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온이 40도를 훌씬 넘어 44도까지 치솟으면서 일상은 거의 멈춘 상태인데요. 프랑스 정부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초·중학교 845곳을 휴교시키고 1,800여 개 학교의 수업 시간을 대폭 단축했습니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지역에 적색경보가 발령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철도 운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폭염으로 선로 변형 우려가 커지자 파리와 지방을 연결하는 열차 등 총 70여 편의 운행이 취소되었고, 철제 구조물인 에펠탑은 방문객 안전을 위해 오후 4시에 조기 폐장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중심 광장에서 계획하던 월드컵 거리 응원 행사가 전격 취소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연례 거리 음악 축제에서 음주까지 금지되는 강력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열돔'이 몰고 온 기록적 더위

이번 폭염의 원인은 이례적인 기상 현상 때문입니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 상공에 갇히면서 이른바 '열돔'이 형성되었는데요. 고기압이 열을 눌러 가두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겁니다. 게다가 구름과 비가 억제되어 땅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본토 96개 데파르트망 중 35곳에 최고 수준인 적색경보를, 45곳에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낮 동안 42도를 웃돌았고 주 후반에는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이탈리아도 볼로냐, 피렌체, 밀라노 등 8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내렸고, 독일은 일부 지역에서 38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겪었습니다.

경제와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

극심한 더위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졌습니다. 일부 외신은 이번 폭염으로 약 5,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하기도 했는데요. 35도에서 38도 수준의 지역에서도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계절적 이상 기후가 아니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습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에너지 수요 급증을 거론하며 중기적인 경제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가뭄으로 비스와강 수위가 낮아져 수상버스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폭염은 이번 주 초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의 폭염이 앞으로 더 잦고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