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이 머무는 갯벌, 세계가 인정했습니다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 서산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확대 등재되었습니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서산갯벌과 전남 고흥·무안·여수 갯벌의 등재를 최종 의결했는데요. 이로써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의 최초 등재에 이어, 한국의 갯벌 가치가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공식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서산갯벌은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 거머리말 등 천연기념물급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기착지로서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적 보고이기도 하죠.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종 부양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등재 과정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서산시는 2024년부터 주민 의견 수렴과 국제기구의 현지실사를 차례로 거치며 꼼꼼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황해를 가로지르는 생태축, 협력의 물꼬를 거둡니다
이번 등재는 한국만의 성과에 그치지 않습니다. 같은 시기 부산에서는 황해 갯벌을 하나의 생태축으로 보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틀이 마련되었는데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를 통해 채택된 '부산선언'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갯벌 및 연안 습지를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유네스코는 기존 5C 전략에 '협력(Collaboration)'을 여섯 번째 목표로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부산선언은 이 '협력'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정치적 문제는 배제하고 과학 데이터 공유와 공동 모니터링, 침입종 관리 및 복원 기술 교류에 집중하기로 했죠. 참여 기관들은 12개월 이내에 첫 기술조정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국경 너머의 과제와 지역의 내일
물론 초국경 협력에는 현실적인 과제가 따릅니다. 북한은 지난 2월 서해안 연안습지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렸고, 람사르협약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도 가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조사가 미흡한 갯벌이 많아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과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존 매키넌 유네스코 전문가와 제니퍼 조지 EAAFP 사무국장도 철새에게 국경이 없음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공동 보전 체계를 제안했는데요. 이는 결국 황해 생태계의 연결성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한편 서산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과 갯벌생태길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역 어업과 특산물, 문화를 연계한 해양 신산업 개발도 추진 중이죠. 갯벌이 단순한 자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