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을 뒤흔든 비바람
추석 연휴 막바지인 9월 26일, 제주 전역에 강풍과 호우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30㎜ 안팎의 폭우와 초속 20m를 넘는 강풍이 겹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가로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제주시 북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오전 10시에는 서귀포시 서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오전 11시에는 산지와 중산간 지역에 호우경보로 강화됐고,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신주 쓰러지고 가로수 부러지고
피해는 제주시내와 우도 등 도 전역에서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오전 8시 23분 제주시 건입동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져 인근 건물을 덮쳤고, 20분 뒤인 8시 43분에는 우도면에서 전봇대와 통신전주가 넘어졌습니다.
애월읍에서는 나무가 부러졌고, 외도1동에서는 축구 골대가 쓰러졌으며,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에는 2.5m 크기의 대형 벤치가 날아와 경찰이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오전 7시 55분 이도2동에서는 20대 여성이 빗길에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호우 관련 신고는 정오까지 총 16건이었습니다. 구급 1건, 안전조치 15건으로 소방인력 49명과 장비 17대가 투입됐습니다.
특보는 풀렸지만 남은 변수
비바람은 정오를 전후해 잦아들었습니다. 오전 11시 40분을 기해 강풍주의보와 호우경보, 호우주의보가 모두 해제됐고, 여객선 결항 우려도 사라지면서 뱃길은 정상 운항을 되찾았습니다.
한라산 남벽에는 118㎜, 진달래밭 113.5㎜, 삼각봉 111㎜ 등 남쪽 봉우리를 중심으로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최대순간풍속은 우도가 초속 30m, 제주가 24.8m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맑아지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27일부터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 대조기가 시작돼 만조 시간대 해안가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26호 태풍 수리개도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지만 일본 상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