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대러 석유 공급 의혹
한국이 러시아에 석유제품을 공급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두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 담당 보좌관인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는 소셜미디어에 영국 가디언 보도를 공유하며 한국의 대러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비판했는데요. 가디언은 지난 7월과 8월 유조선 7척이 울산과 여수 등 한국 항구에서 14차례에 걸쳐 17만6000톤 넘는 석유제품을 실어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으로 운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선박은 목적지를 제3국으로 신고한 뒤 러시아로 향했고, 유조선 3척은 유럽연합 제재 대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물량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생긴 연료 부족을 완화했다고 주장합니다. 가디언은 다만 이 경유가 대러 제재 품목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청와대의 정면 반박
청와대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부적절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거래 주체와 원산지, 최종 구매자 등 핵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개별 거래를 근거로 한국이 대러 제재에 배치된 것처럼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402개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유지해 왔고, 대러 수출액은 2021년 100억 달러에서 2025년 40억 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경유와 휘발유, 제트유 등 정제유는 현재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무역통계상 한국에서 러시아로 해당 품목이 수출된 기록도 없다는 겁니다. 다만 정부는 목적지 허위 기재 가능성 등을 포함해 관계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문제가 드러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에는 사실 확인 없는 공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포로 송환 갈등과 외교 전망
이번 논란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로 이미 갈등을 빚던 양국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비공개 합의를 깨고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한국은 사실 확인 없는 공개 언급이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양국이 감정적 공방을 이어갈 경우 전후 복구 사업과 서방 협력 등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완승이 없는 외교전에서 국익을 지키면서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