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인 대상 범죄 기승… 공포 확산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폭행, 마약 강제 투약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현지 체류 및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현지로 갔다가 범죄 조직에 감금되어 금품을 빼앗기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는 더욱 은밀하고 악랄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한국 국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쉬운 돈벌이' 미끼로 캄보디아 유인
피해자들은 대부분 ‘통장 판매’나 ‘고수익 아르바이트’ 등의 달콤한 제안에 현혹되어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하는 순간, 이들은 중국인 등이 운영하는 대형 보이스피싱 범죄단지에 감금되는 신세가 됩니다.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와 통장 비밀번호 등을 강탈하고, 이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사기 범죄를 저지릅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범죄에 강제로 가담하거나, 돈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하는 등 끔찍한 일을 겪습니다.
마약 강제 투약 및 폭행, 사망 사건까지
범죄 조직의 잔혹성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20대 한국인 남성은 범죄단지에 감금된 상태에서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들은 피해자가 탈출하거나 저항하지 못하도록 필로폰 등을 강제로 주입했으며,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가족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의 시신은 두 달이 지나도록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부검조차 지연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프놈펜 시내에서 51세 한국인 남성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가 현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구출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납치에 가담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검거하고, 현장에서 권총, 마약 등 다수의 범행 도구를 압수했습니다. 이 사건들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납치, 감금, 폭행뿐만 아니라 마약 범죄, 온라인 사기 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초국경 범죄 조직, 진화하는 수법과 캄보디아의 현실
이들 범죄 조직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캠 센터 운영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캄보디아 내 사기 작업장들이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직접 운영에 가담하거나 주범으로 나서는 이례적인 사례도 포착되고 있어, 초국적 범죄 조직의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부, 여행 경보 상향 및 국민 보호 강화 나서
연이은 사건 발생에 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수도 프놈펜은 '여행 자제(2단계)'로, 시하누크빌, 바벳 등 일부 지역은 '특별 여행 주의보(2.5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외교부는 국민들에게 해당 지역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개정안 발의 등 재외공관의 인력 및 예산 확충을 통해 실질적인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 증가는 한국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경고입니다. 이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긴밀한 협력과 함께, 개인적인 경각심 또한 더욱 높아져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