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압박과 협상 채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 옵션을 검토하는 가운데 카타르 중재단이 테헤란을 다시 찾아 협상 재개를 시도했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를 보고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 방공 장비와 탄약을 추가 배치하고 일부 기지 병력을 재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같은 날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흐센 레자이에게 의료와 식량 지원을 제안하며 협상 재개 의사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가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서한을 보냈다고 확인했습니다. 군사 옵션과 외교 채널이 동시에 움직이는 셈입니다.
핵 협상의 순서 논쟁
쟁점은 핵 문제와 제재 해제의 순서입니다. 미국은 60% 고농축우라늄 처리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먼저 요구하고, 이행 시 일부 동결자산 해제를 제안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동결자산 해제가 우선이라며 핵 협상은 전쟁 종료 이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카타르가 사찰 재개와 석유 제재 면제를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란 고위관계자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란 의회 의장은 7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고, 미국은 핵 프로그램을 초기부터 다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의 신뢰 구축 조치가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입니다.
호르무즈 긴장과 유가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화재가 발생해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는 오만 인근 해협에서 선박 화재가 보고됐다고 밝혔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관영 언론의 기뢰 공격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외교 접촉 소식에 뉴욕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충돌이 이어지며 낙폭은 제한됐습니다. WTI 12월물은 0.8%가량 내린 배럴당 102달러 선, 브렌트유는 114달러대에 마감했습니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과 협상 사이에서 오갈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국제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