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재개의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10월 1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찾을 예정입니다. 그는 이 만남이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잘 지내왔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배경과 중재 구도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만남 의사를 내비쳤지만, 북한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보유량을 거론하며 관계를 강조했고, 8월에도 연내 회담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의 역할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한 이후,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백악관 특사가 선전과 항저우를 오가며 방안을 모색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과거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던 데니스 로드먼이 텍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것도 중재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남은 변수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왔고, 외교 전문가들은 그가 제재 완화와 핵 보유국 인정을 대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2019년 하노이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여전히 굴욕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내부의 온도차도 변수입니다. 국무부는 비핵화를 언급하는 반면, 백악관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며 결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국정감사에서 "구체적 징조는 없지만 가능성은 늘 있다"고 밝혔습니다.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회동 성사 여부는 여러 조건에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