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개장…'받들어총' 논란 속 선거 쟁점으로

연경n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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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13일 오전 12:01

발행: 2026년 5월 12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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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이 개장했다. 6·25전쟁 참전국 23개국을 기리는 조형물이 '받들어총' 자세를 연상시켜 군국주의 논란이 일었고, 207억 원 예산과 선거 직전 개장을 두고 여야 후보 간 정치 공방이 격화됐다. 세월호 기억 공간 철거 당시와의 일관성 문제도 제기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받들어총' 조형물, 감사인가 군국주의인가

5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6·25전쟁 참전국 23개국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 공간은 높이 6.25m의 L자형 돌기둥 23개로 구성됐는데요. 문제는 이 조형물이 군대에서 소총을 어깨에 받치는 '받들어총' 자세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준공식 직후 시민단체와 예술가들은 이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광장은 전쟁의 상징이 아닌 문화의 공간'이라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시는 참전국의 희생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상징물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 앞둔 정치 공방, 200억 예산 둘러싼 이견

이번 사업은 20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지방재정투자심사가 생략되고 경제성 분석이 소규모 표본에 의존했다는 점이 여야 간 날선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측은 "참전국에서 석재를 기증받겠다는 계획은 12개국에 그쳤고, 실시간 소통 시설은 미국 뉴욕 풍경만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졸속 추진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라며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세력이 여론을 호도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준공식이 공직선거법상 제한 기간에 열렸다는 지적에 대해 오 후보는 "국토부의 공사 중지 명령으로 개장이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세월호 기억 공간 철거와의 비교, 또 다른 논란

이번 사업을 두고 서울시가 과거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 공간을 철거할 당시 내세웠던 '열린 광장' 원칙이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불과 몇 년 만에 200억 원짜리 기념물을 세운 셈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세월호 시설은 한시적 운영이었고, 이번 정원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구현한 상징물"이라며 비교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를 위한 선거용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시민단체는 서울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 전시공간 '프리덤 홀'은 13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며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인데요. 과연 '감사의 정원'이 추모와 성찰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논란 속에 기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