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에 SOS…트럼프와 정면충돌 속 EU '수위 조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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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6일 오후 10:36

발행: 2026년 10월 16일 오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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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브뤼셀 EU 정상회의에서 겨울철 무기와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휴전이 깨지며 정유시설 공습이 재개됐고, 유럽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미국과의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갈라선 젤렌스키, 유럽에 SOS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초청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개 회원국 지도자들 앞에서 전쟁 현황을 공유하고 무기와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지만 러시아가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올겨울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에너지와 방공망, 자금이 특히 절실하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전쟁 발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을 재개하자 "푸틴보다 상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고, 군사 정보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대통령 교체까지 요구했습니다. 젤렌스키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독재자들을 좋아한다"고 공개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무너진 에너지 휴전

사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0월 11일 트럼프가 선언한 이른바 '에너지 휴전'이 깨지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체 정유 처리량의 약 5%를 담당하는 라쟌 정유시설을 드론과 순항미사일로 공습했고, 넵튠 미사일로 보로네시 비행장의 전투기 4대를 격추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를 계속 공습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만 참아야 하느냐는 겁니다.

배경에는 미국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산 경유 도입에 합의하고 관련 제재를 일시 완화했는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류 가격을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미국은 유럽에 러시아 동결 자산 약 2600억 유로의 일부를 해제하자고 제안했지만, 유럽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유럽의 딜레마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미국과의 협력이라는 두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떤 제재도 해제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동시에 EU 정상들은 젤렌스키에게 트럼프에 대한 공개 비판 수위를 낮추라고 요청할 예정입니다. 한 관계자는 "발언이 사실이라도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에 얼마나 기대는지를 감안하면 유럽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망,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F-16 전투기까지 핵심 전력 대부분이 미국 장비와 부품에 의존합니다. 유럽과 캐나다가 대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현장 배치는 2028년에나 가능합니다. 영국은 스톰섀도 미사일 추가 공급을 검토하며 지원에 나섰지만, 유럽만으로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