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범행
지난 5월 5일 새벽 0시 11분,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 앞 인도에서 24세 장모 씨가 귀가 중이던 17세 여고생 A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같은 학교 남학생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죠. 범행 직후 장 씨는 인근 공원에 차량과 흉기를 버리고 도주했지만, 약 11시간 뒤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술을 자기합리화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 출신 김은배 전 팀장은 장 씨가 평상시처럼 행동했으며 반사회적 경향이 강해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장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 동의 거부로 유예
광주경찰청은 5월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 씨의 신상 정보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공개 결정의 근거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증거 충분성, 국민의 알권리 등입니다. 하지만 장 씨가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법에 따라 최소 5일의 유예기간을 두게 됐습니다.
결국 장 씨의 이름, 나이, 머그샷 등 신상 정보는 오는 5월 14일 오전 9시부터 30일간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신상 공개는 광주에서 흉악범죄 피의자에 대해 최초로 결정된 사례입니다. 한편 SNS에서는 이미 장 씨의 실명과 사진이 유포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범행 이틀 전인 5월 3일에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으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신고와 살인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중입니다. 또한 장 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를 하천에 버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전수 수색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경찰, 강력 범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은 5월 8일 유재성 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치안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인적이 드문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흉기 소지 의심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공중협박·흉기 소지 신고가 112로 접수되면 코드0·1로 지정해 최우선 대응하고, 경찰서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하도록 했습니다.
자율방범대와 민간경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순찰 범위를 확대하고, 강력범죄 재범 우려 대상자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학생 통학로를 중심으로 지능형 CCTV를 설치하고, 고위험 정신질환자 관리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현장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점검하고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