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잇단 대형 유출… 군사 긴장 속 해양 재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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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후 7:49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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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해역에서 잇따라 대형 유조선 사고가 발생해 케슘섬과 할라니야트 제도 등 해양보호구역이 심각한 오염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적 긴장 속에서 선박 공격으로 인한 유출이 확산되면서 국제사회는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몬순 기후와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장기적인 생태 복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 달 새 두 건의 대형 유출

2026년 여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오만 해역이 검은 기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과 8월, 러시아 그림자 선단으로 추정되는 유조선과 불크선이 잇따라 사고를 당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수백 배에 달하는 해역이 오염되었는데요. 특히 최근 발생한 불크선 피격 사고에서는 유출된 기름이 케슘섬 해안가까지 밀려들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하라 보호구역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역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해상 에너지 수송로입니다. 그만큼 사고 발생 시 파급력도 어마어마한데, 8월 초 불크선 사고만 해도 유출 면적이 300㎢에 달하고 최소 10만 갤런 이상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이번 유출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바다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해저 생태계까지 침투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중질유 성분이 바닥에 침전하면서 장기적인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분쟁의 그림자 드리운 바다

6월에 발생한 사고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이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되면서 원유 80만 배럴이 유출되었는데요. 기름띠는 약 200km를 이동해 오만 본토 해안과 할라니야트 제도까지 덮쳤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산호초와 희귀 바다거북, 아라비아해 흑등고래가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 거점입니다.

당연히 이런 사고들은 단순한 해양 사고로만 치부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8월 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타격 이후 극에 달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 발생했는데요. 해운 정보업체에 따르면 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총 67척에 이릅니다. 탱커트래커스 측은 이번 불크선 공격이 이란이 오만 항로 선박을 겨냥한 과정에서 나온 자해적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이란 외무부는 오염 원인이 외국 화물선에 있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주장은 정면으로 어긋나 있습니다.

방제 한계와 남은 생태 과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적 방제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의 난관은 적지 않습니다. 오만 해역에서는 몬순 계절풍인 카리프로 인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작업을 방해하고 있는데요. 기름이 이미 해안과 해저 침전물에 스며들면서 막대한 양의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도 완벽한 복구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반대로 이란 측은 케슘섬 일대 청소 작업이 거의 완료되었다고 밝혔지만, 독립 기관의 사실 확인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신뢰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사실 어떤 방제가 이루어지든 이미 흘러나간 기름은 생태계에 잔류하며 어업 종사자들의 건강과 생계까지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차례의 대형 유출은 군사적 대립이 환경 재앙으로 어떻게 번지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