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커지는 경제 불만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석 달 앞둔 시점,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에 대한 불만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포컬데이터가 파이낸셜타임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답했는데요.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둔 지금, 미국 유권자 과반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무당파 유권자의 57%는 물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25%가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해 여론의 심각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5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대책, 일자리 문제 등에서 유권자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경향은 단순한 일시적 기류가 아니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물가와 전쟁이 쌓아온 부담
경제 여론이 악화된 데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충격이 큰 몫을 했습니다. 차입 비용과 휘발유 및 소비재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가중되었는데요.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조 바이든 전 정부 퇴임 당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자심리지수와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응답자의 64%가 트럼프 2기 정부의 물가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당연히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화당 순지지율은 전월보다 8%포인트 밀렸고, 이는 전통적인 지지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초기에는 경제에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는데, 대외적 변수와 정책 실행 과정에서의 차질이 맞물리며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셈입니다.
정치 지형의 변화는 불가피할까
이런 여론 흐름은 11월 중간선거 판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4%, 공화당 39%로 민주당이 5%포인트 우세한데요.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상원을 되찾는 건 상대적으로 허들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 선거 구조와 지역별 경합주 상황이 하원보다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백악관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약값 인하와 일자리 회복, 감세를 통한 생활비 부담 완화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또한 강력 범죄 감소와 국경 안보 강화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세우며 경제 평가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유권자들의 체감 경제가 지표와 동떨어져 있다면 이런 해명이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향후 3개월간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세가 중간선거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