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점 운영자와 도청자, 같은 날 구속되다
2021년부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군용품 판매점을 운영해 온 40대 중국인이 군사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같은 날, 군산공항 인근 호텔에서 전투기 교신 내용을 불법으로 도청한 60대 중국인도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중국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들에게 일반이적 및 군사기지법,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단순 불법 체류나 경범죄가 아닌, 군사시설과 통신망을 겨냥한 정보 수집 활동이라 안보 당국이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지 안팎에서 벌어진 구체적 첩보 활동
2021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군용품 판매점을 운영한 40대 중국인은 이 기간 내내 군사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운영자는 기지 내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여성을 포섭하여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자료와 미군 지휘부 근무처 정보, 지휘관 취임식 사진 등을 넘겨받았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부대 안팎을 돌며 무기 이동 상황을 관찰하고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기지 내 한국인 직원을 포섭해 내부 문건을 입수한 점은 단순 외부 관찰을 넘어선 조직적 접근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미군용 물품을 빼돌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장물로 알선하거나 판매한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군산공항 인근에서는 또 다른 양상의 도청 행위가 포착되었습니다. 60대 중국인은 지난해 한미 공군 훈련 시기에 맞춰 입국한 뒤 호텔에 단방향 신호정보수신기와 안테나, 노트북을 설치했습니다. 이 장비로 군용기 조종사와 공항 관제탑 사이의 관제 통신을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체포 뒤 이 사람은 민간 항공기 교신을 듣는 것이 취미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군사 정보 수집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사는 이제 자료의 전달 경로를 주시한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수집한 자료가 어디로 전달되었는지, 또 누가 최종 지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발적 범죄일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전직 군인 신분과 체계적인 도청 장비 사용 이력을 볼 때 배후에 조직적 지원망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개정 간첩죄가 시행되는 등 외국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법적 대응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향후 유사한 안보 침해 사건을 다루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겨냥한 외국인의 불법 정보활동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