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역대 최악 6월 폭염에 4,700명 초과 사망…기후 정책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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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후 8:34

발행: 2026년 7월 9일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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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서유럽이 역대 최고 폭염을 겪으며 4개국에서 4,7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열돔과 높은 습도가 겹친 극한 기후는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와 맞물려 유럽의 기후 정책도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갈림길에 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한국의 기후 선도국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0도를 넘은 6월, 유럽이 겪은 최악의 폭염

2026년 6월, 서유럽은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을 보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서유럽의 평균 기온이 20.74도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5년의 20.49도를 뛰어넘었는데요. 2년 연속으로 기록이 경신되면서 여름 폭염이 더 이상 이례적인 재난이 아닌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약 일주일간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 4개국에서만 약 4,7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기후 위기가 통계를 넘어 구체적인 생명의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열돔과 습도가 만든 극한의 밤

이번 폭염의 심각성은 높은 기온만이 아니라 지속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고압 시스템인 열돔 현상이 유럽 전역을 뒤덮었고, 높은 습도가 겹치면서 열대야가 여러 차례 연속으로 발생했는데요.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인체가 회복할 틈조차 주지 않는 극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 전략 책임자는 폭염의 강도가 세지고 영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으로 꼽히며, 이번 6월 동안 약 4억 1,000만 명이 35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했습니다. 기후변화가 미래의 위협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난은 분명한 경고 신호입니다.

기후 선도국의 자존심과 현실 사이

폭염의 참혹함에도 유럽 내부에서는 기후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탄소중립 원칙과 맞서고 있는데요. 유럽인민당은 배출권거래제 강화 속도를 늦추자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 등은 온실가스 감축 선도국으로서의 입장을 고수하며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정 국면 속에서 전문가들은 유럽의 정책 흔들림과 미국의 기후 의정 이탈이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이 산업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면 글로벌 기후 의제를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