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방위로 번진 해킹
금융권 해킹 피해가 은행을 넘어 증권과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 침해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이후 대신증권과 빗썸,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에서도 추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피해 규모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개인정보 약 5만 건이 유출돼 현장점검을 받았고, KB국민은행은 당초 119명으로 알려졌던 유출 대상자가 2091명 추가 확인되며 2210명으로 늘었습니다. 피해가 특정 업권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당국, AI 공동 보안망 검토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업권별 협회 실무진을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도 오는 5일 금감원과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금융권 협회, 5대 은행장이 참석하는 AI 해킹 대응 점검회의를 열 예정인데요. 회의에서는 침해사고 원인과 업권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당국은 공격에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업권별 협회와 중앙회를 중심으로 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취약점 점검과 이상 징후 탐지에 AI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실제 해킹에 AI가 쓰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금융보안원은 한 달 사이 700개가 넘는 해킹 시도와 의심 IP를 공유했고, 금융사들은 새 IP를 통한 공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책임과 정보 공유
가상자산 거래소 프라뱅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에서 비정상 출금이 발생해 1억 원 피해가 났습니다. 전문가는 개인키가 빠져나갔다기보다 거래소 출금 시스템을 통해 출금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보안 사고의 통로가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영역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관건은 공동 대응의 실행력입니다. AI 기반 관제 시스템의 운영 주체와 정보 공유 범위, 책임 분담을 구체화해야 하고, 금융사별 개선 계획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국은 5일 회의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