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두 번째 탈출
2026년 6월 11일 새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해 발포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우리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번에 통과한 건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통과는 이란의 위협이 현실화되는 듯한 상황에서 이뤄진 두 번째 사례라 주목됩니다.
이번 통항은 지난 5월 20일 HMM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을 빠져나온 이후 약 20일 만에 나온 소식입니다. 다만 이 선박은 한국이 아닌 제3국을 목적지로 하고 있어서, 국내 도착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부 개입 없이 이뤄진 통과
앞서 유니버설 위너호는 우리 정부가 직접 이란 측과 외교적 협의를 이뤄 통과시킨 사례였죠. 반면 이번 LNG 운반선은 외국 용선주가 이란과 협의를 주도하면서 정부의 직접적인 중재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선원 안전을 이유로 선명이나 용선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일부 보도에 따르면 SK해운의 레브레사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번 통과 방식은 민간 차원의 실무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쟁 상황에서도 선박 운영 주체와 현지 당국 간의 직접 소통이 열려 있다는 뜻이죠. 물론 이런 경로가 모든 선박에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고, 이란의 허가 여부와 안전 판단이 선박마다 다르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24척 남은 현장의 미션
이번 탈출로 호르무즈 해협에 남은 우리 선박은 24척, 선원은 139명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 재폐쇄를 선언하면서 남은 선박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란군이 실제로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 2척에 발포한 사실이 전해지고 있어서, 남은 우리 선원들의 안전이 더욱 엄중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외교부는 이란 측에 모든 선박의 조속한 항행을 강조하고 유관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 역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남은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협을 실제로 봉쇄한 이란의 군사적 결단이 변수라, 외교적 노력만으로 상황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24척이 어떤 경로로, 언제쯤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