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심과 맞선 북극 외교전, 백악관 회동으로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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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5일 오전 5:17

발행: 2026년 1월 14일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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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북극 지역이 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백악관 3자 회담에도 불구,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력 증강을 시작했고, 미국 내에서는 이를 저지하는 법안과 지지하는 법안이 대립 중입니다. 중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도 경계하며, 이 문제는 단순 영토 분쟁을 넘어 국제 질서와 동맹 관계를 시험하는 복잡한 외교적 난제로 부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발언이 북극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이에 대해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단호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외무장관 간 3자 회동이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와 이에 대한 덴마크·그린란드의 강한 거부 의사가 정면으로 맞부딪힌 첫 외교적 장이었습니다.

회담 직전,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일대 주둔 병력을 증원하기 시작했고, 스웨덴도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병력을 파견하며 연대 의지를 보였습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다른 나라에 의해 점령당하는 것보다 덴마크에 남는 것을 선호한다”며 미국의 편입 시도를 일축했죠. EU 집행위원장 역시 그린란드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편에 섰습니다.

북극을 둘러싼 지정학적 쟁점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북극의 막대한 전략적 가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에 필수적인 지역으로 지목했는데요, 이는 러시아나 중국이 북극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역사적으로도 미국은 1959년 그린란드 빙하 아래 핵 시설 ‘캠프 센추리’를 건설한 바 있으며, 현재도 북서부에 ‘피투피크’ 미군 기지를 운영 중입니다. 더불어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법 초월론’ 발언에 대해 “국제법이 국제 질서의 초석”이라고 지적하며 대국이 법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죠. 프랑스는 보다 직접적인 정치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2월 6일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이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미국 내 찬반과 막대한 비용 논란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심은 미국 내에서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상원과 하원에서는 나토 회원국 영토에 대한 점령이나 합병을 저지하는 내용의 ‘나토 통합 보호법’이 초당적으로 발의되었습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이 법안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죠. 반대로, 랜디 파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협상을 통해 병합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실제 병합이 이루어지더라도 예상되는 비용은 천문학적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매입에 최대 1,027조 원(약 7,000억 달러)이 소요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미국 국방예산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으로,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미국 정부는 직접 매입 외에도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을 통한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적 해법 모색과 불확실한 미래

백악관 3자 회담 이후에도 미국 의회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리들과의 추가 만남을 계획 중입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들이 코펜하겐을 방문해 덴마크에 대한 연대를 표명할 예정이죠. 이는 군사적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린란드의 닐센 총리는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독립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자결권을 걸고 도박할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내부 정치적 분열을 경계하며, 덴마크를 거치지 않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현재 그린란드의 최우선 과제는 군사력을 강화하고 나토 훈련을 확대하는 등 미국의 병합 시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구상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북극이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전장에서 국제법의 효력, 동맹의 의미, 소국 주권의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의 경고처럼, 만약 미국이 군사적 시도를 한다면 이는 ‘나토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