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넘으면 집도 위험하다
올여름 폭염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는 극한 폭염 시에는 야외뿐만 아니라 자택 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평소 6% 수준이던 자택 발생 비중이 38도 이상일 때는 12%로 급증했습니다. 집 안이 더 이상 더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5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1,781명에 달하며, 13명이 사망했습니다. 경남 지역은 최고 41.6도까지 치솟으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서울을 넘어섰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도 2단계로 격상된 상황입니다.
냉방 미흡이 부른 실내 피해
실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냉방 환경이 열악한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외 사례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프랑스는 폭염 절정기에 자택 사망자가 전주보다 91%나 급증했고, 일본 역시 한 주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 구급이송자의 40.9%가 자택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사망자 중 74%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적절한 냉방 사용이 생명을 좌우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명 피해 외에도 농축수산 분야의 타격도 심각합니다. 닭과 돼지 등 가축 43만 2천여 마리와 양식장 어류 15만 7천여 마리가 폐사하며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어컨 켜고 무더위쉼터로
정부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냉방기기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당부하고 있습니다. 냉방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행안부는 안전디딤돌 앱이나 포털 지도 앱을 통해 쉼터 위치를 미리 확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 최고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경남 등 영남권의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야외 활동 자제와 수분 섭취 등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