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힙불교' 열기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젊은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개막 이틀째인 4월 3일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불교의 깊은 사상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번뇌 닦기' 수건과 '별거 아니야' 티셔츠 같은 굿즈들이 단시간에 매진되는가 하면, AI 마음 처방전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는 등 전통적인 불교 행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묘장 스님은 '공'의 의미를 "마음을 담기 전 상태"라고 설명하며 철학적 개념을 일상적인 표현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공 뽑기부터 AI 처방전까지, 체험형 콘텐츠의 힘
박람회의 핵심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였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라는 주제 아래 '불박 코인'을 모아 공 뽑기 기계를 이용하는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뽑은 공 안에는 운세가 적힌 행운지와 다른 이들이 남긴 인생 문장이 들어 있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한편 봉은사에서는 별도로 마련된 선명상 축제에서 AI 마음 처방전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QR코드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은 관람객들은 향, 차, 명상법 등이 적힌 약봉투 형태의 처방전을 받고 스님과 상담하며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졌죠. 서원을 공에 적어 봉인하는 특별 체험도 참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불교의 현대화,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확장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의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목탁 키링이나 데님 승복 바지 같은 패션 아이템이 젊은 층에게 어필하며 불교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는데요, 한 참가 업체 대표는 "젊은 세대가 불교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람회는 붓다아트페어와 연계해 전통 미술부터 현대 작품까지 다양한 예술을 선보였고, 국제선명상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흥을 더했습니다. 축제 운영 사무국은 사회적 문제인 자살률 감소와 국민 행복 증진을 목표로 전국으로 행사를 확산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불교가 가진 정신적 가치가 현대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지속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