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온타리오호 '아메리카호' 개명 강행…미국·캐나다 갈등 격화

뉴마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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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9일 오전 2:33

발행: 2026년 8월 28일 오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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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 속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캐나다는 400년 역사를 내세워 강력 반발했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백악관 SNS 독수리 사진 역풍과 오타와의 도로명 변경 맞서기 등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관세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호수 이름까지 건드린 미국과 캐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넘어 지명까지 둘러싼 신경전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이에 위치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는 양국이 고율 관세로 맞서는 와중에 나온 조치라 외교적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무역과 군사 분야에서 오랜 기간 미국을 부당하게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 안에 있다며 수량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는데요. 이처럼 경제적 실리와 영토적 논거를 내세운 개명은 캐나다의 주권과 정체성을 직접 건드리는 행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온타리오라는 이름이 원주민 웬다트족 말에서 유래해 400년 넘게 쓰인 역사를 강조하며 단호히 반발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보다 오래된 이름이라는 점을 들어 캐나다인들은 언제나 이곳을 온타리오호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조치를 비판하며 갈등은 단순한 양국 문제를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SNS 실패와 거리 이름 맞바꾸기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양측의 상징적 대립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공식 SNS 계정에 미국 상징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하는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취지였지만, 해당 사진의 원본 영상에서는 오히려 기러기가 반격에 성공해 독수리가 물러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악관은 거센 조롱을 받았고, 저작권 무단 사용 논란까지 더해져 실효성 없는 도발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오타와 시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 애비뉴의 명칭 변경 절차에 착수했는데요. 새 이름 후보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기리는 오바마 애비뉴와 트럼프의 협상 방식을 비꼬는 타코 애비뉴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은 관세라는 실질적 무기 외에도 명칭과 상징을 이용한 심리전을 벌이며 최악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갈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명했던 데날리산을 다시 매킨리산으로 환원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색채를 분명히 해왔는데요. 대서양이나 태평양의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교착 상태인 무역협상과 불투명한 전망

지명 논쟁이 격화하는 사이 무역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캐나다산 수입품 약 200억 달러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내년부터는 자동차와 철강 관세까지 인상할 예정입니다. 캐나다도 보복 관세로 맞서며 초당적인 결집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론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의 76%가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할 만큼 대미 반감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봉합의 조짐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보호정책과 관련해 한발 물러서며 문화 콘텐츠 규제를 무역 쟁점에서 제외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라는 핵심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근본적인 돌파구 마련은 요원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바다의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양국의 갈등은 실리적 협상을 넘어 감정 대립의 영역으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명칭을 바꾸는 것이 실제 지리를 바꾸지는 못하듯, 외교적 해결 없이는 양국 간의 갈등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