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실효성 평가 착수...비대면진료 제도화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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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1일 오전 9:07

발행: 2025년 11월 11일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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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역의사제 실효성 평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둘러싼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의사인력추계위원회는 지역의사제 효과를 수치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원격의료산업협의회와 약사 단체들은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둘러싼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논쟁 모두 한국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책 효과 검증 본격화

정부가 발표한 '지역의사제'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의사인력추계위원회는 정책 발표 하루 만인 제1차 회의를 열고 지역의사제 효과를 수치화하는 실증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김태현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출된 위원회는 향후 10년간의 의사 잔류율과 이탈률을 핵심 변수로 설정해 정확한 수급 추계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위원들은 단기적인 의사 충원만으로는 지역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정책 변수를 계량화하고, 각 경우에 따른 의사 수급 변화를 예측해 정책 결정의 근거 자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번 추계 작업은 지역의사제 도입의 객관적 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의사 수급 정책의 방향성 설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비대면진료 갈등 심화

한편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 차이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최근 국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이용 환자의 97.1%가 만족했으며, 시간 절약과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협의회는 국민의 선택권 확대와 규제 완화, 민관 협력 기반 구축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약사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약사회는 약사의 역할 없이 이루어지는 비대면진료는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약품 전달 과정에서 약사의 복약지도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약국 외 장소에서의 의약품 인도 허용은 약료 서비스를 단순 물류 시스템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성 vs 효율성 대립

대한약사회와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은 보건의료의 공공성 유지를 위해 정부가 공적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부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처방 자판기화 현상과 약국 간 과도한 경쟁 조장, 특정 의약품 강매 문제 등을 지적하며 영리 플랫폼 중심의 제도화가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비대면진료가 이미 국민에게 선택받은 현실이라고 강조합니다. 의사와 약사들의 재참여 의향도 높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법제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진영의 대립은 단순한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의 미래 방향성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정책 조화 모색 필요

두 논쟁은 모두 한국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지역의사제는 지방 의료 공백 해결을, 비대면진료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 효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사인력추계위원회의 실증 분석 결과와 비대면진료 관련 논의들은 향후 한국 의료 정책의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논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 접근성과 공공성, 효율성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