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11 테러보다 더 빠르게 추락…이틀새 1100P 증발 '아비규환'

연경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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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5일 오전 5:16

발행: 2026년 3월 5일 오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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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갈등 우려로 코스피가 9·11 테러 당시보다 더 큰 폭인 12.06% 폭락,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빚투’ 자금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았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14% 추락하며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다만 해외 시장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 안정화 신호도 함께 포착되고 있다.

9·11 테러를 넘어선 충격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역사에 남을 만한 충격적인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 3월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12.06%나 급락하며 5,093.54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이 하락률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의 12.02% 하락률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시가총액으로는 이틀 사이 약 1,000조 원이 증발하는 '아비규환'이 펼쳐졌습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도를 막기 위한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이어서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지만,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로,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정학적 공포와 '빚투'의 악순환

이번 대폭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심화였습니다. 중동 지역의 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덮쳤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보며 급등했고, 이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외부 충격 이상의 구조적 문제도 작용했습니다. 바로 대규모 신용거래, 이른바 '빚투' 자금의 반대매매(강제 청산)였습니다. 주가가 급락하자 빚을 내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차입금을 갚기 위해 혹은 증거금 미충족으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내놓아야 했고, 이 매물이 다시 하락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하루 동안만 약 433억 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점이 그 심각성을 말해줍니다. 결국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경제 구조와 시장 내에 쌓여있던 과도한 신용거래가 맞물리며 폭발한 겁니다.

코스닥의 더 깊은 상처와 미래의 빛

이 충격에서 특히 더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코스닥 시장이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4.00% 폭락하며 1,000선 아래인 978.44 포인트로 주저앉았죠.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더 컸는데, 이는 코스닥이 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개인 투자자 의존도가 커 대외 리스크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에서만 4조 원가량 순매도하며 하락을 가속시켰습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뉴욕증시, 특히 나스닥 지수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의 양호한 고용 지표에 힘입어 1%대 상승을 기록했어요. 국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에 의한 과도한 공포 매도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시장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해외 시장의 안정화와 함께 근본적인 경제 지표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