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맞서 싸우는 상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규탄대회에서 던진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는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총리를 옹호하는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당대표가 직접 극우 성향의 인물과 동일시하는 발언은 보수정당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만합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비상계엄령 선포'와 '종북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우원식 국회의장 체포를 요구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폭동 발생'을 예고하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내란 선동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황입니다.
당내에서도 쏟아지는 비판
장 대표의 이 발언은 당내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정성국 의원은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의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더 직설적으로 "부정선거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경고했는데요.
당원게시판에는 '우리가 왜 황교안이냐', '부정선거 옹호' 등의 비판 글이 쇄도했고, 일부 당원들은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번 비판은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입니다.
장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발언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전략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장동 이슈를 활용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중도층 확보와의 괴리
취임 초기 장 대표는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등 호남과의 소통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섰습니다.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는데요, 최근 그의 행보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평론가들은 장 대표가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인 '윤어게인' 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경 발언으로 코어 지지층은 결집시킬 수 있겠지만, 그 대가는 중도층의 이탈이라는 계산서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발언을 '내란 정당 인정'이라고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날 밤 내가 체포됐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죠.
향후 전망과 과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장 대표의 이번 발언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모처럼 민주당을 압박하던 흐름이 무너졌다"고 토로합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조갑제 대표가 "한동훈이 번 것을 장동혁이 깎아먹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결과를 언급하며 "지지율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는 별개로,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메시지와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당내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의 미래를 위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장 대표와 국민의힘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당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