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수색, 비극적 결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사고 발생 8일 만에 7명의 노동자 모두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약 200시간 동안 첨단 장비를 동원하며 잔해 속을 수색했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총 9명의 작업자 중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로 이어졌는데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했던 소방 관계자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철골 구조물이 뒤엉키고 2차 붕괴 위험이 상존하는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구조대는 붕괴된 5호기 양옆에 서 있던 4, 6호기를 발파 해체한 뒤에야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죠.
업체의 답답한 해명과 정부의 대응
사고를 담당했던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는 사고 발생 9일 만에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책임 질문을 회피했습니다. 업체 측은 구조검토서에 따라 시공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원인 분석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석철기·김래회 코리아카코 공동대표는 "예상치 못한 비극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 위로를 전했으나, 기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발주처와 시공업체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안전 관리의 구조적 문제점
이번 사고는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안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높이 25미터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철거를 위해 구조물의 철골 등을 미리 자르는 과정으로, 당시 현장에는 코리아카코 소속 정규직 1명과 계약직 및 일용직 6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죠. 발파 공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리아카코 측은 "와이어 연결 방식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산업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영훈 장관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많은 과제와 위험이 뒤따른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경찰은 울산경찰청에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사전 취약화 작업 절차와 현장 작업 지시 과정 등이 집중적으로 조사될 예정인데요,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화력본부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는 HJ중공업으로부터 88억원 상당의 발파 공사를 수주받아 진행 중이었던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더 클 전망입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노후 화력발전소 해체 과정의 안전 기준 강화와 하도급 업체 관리 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약속하고 있지만,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