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개발 논란, 문화재 보존과 도시 재생 사이에서 갈등 고조

S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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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3일 오후 7:33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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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싸고 문화재 보존과 도시 재생 사이에서 첨예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164억 원의 개발이익 환수와 공공기여 확대를 강조하는 반면, 정치권은 토건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대립 중입니다. 20년간 지연되며 토지주들이 7,250억 원의 채무를 안은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 훼손 우려와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겹쳐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권까지 번진 개발 논쟁

서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대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토건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한 반면, 서울시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가짜 의혹에 기댄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문화재 보존과 도시 재생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재개발로 2,164억 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반시설 부담률을 기존 3%에서 16.5%로 대폭 상향하면서 환수 규모가 종전보다 12배나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민간 토지주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은 112억 원에 불과하며, 이 중 한호건설그룹에 배분되는 금액은 약 34억 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0년째 지연된 사업과 누적된 채무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습니다. 이 사업은 무려 20년 동안 지연되면서 토지 소유자들에게 7,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누적 채무를 안겼습니다. 초기 토지 소유자 350여 명 중 상당수는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현금 청산을 선택했고, 현재는 140여 명만이 사업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월 20억 원씩 발생하는 이자 부담만 해도 토지주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화재보호구역이 아닌 곳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토지주들의 주장도 나옵니다. 한 토지주는 "문화재 근처에 산 게 죄냐"며 재산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헌법은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하며,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될 경우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세운4구역 소유주들은 규제 연장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의 조화 문제

가장 첨예한 쟁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의 경관 보존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최고 높이 145m의 빌딩군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시야에 건축물이 등장할 경우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장소를 바라보고도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는 개발 예상도를 와이드샷으로 촬영하여 도시와 유산의 공존을 강조한 반면, 국가유산청은 망원샷을 통해 세계유산의 경관 침해를 부각시켰습니다. 대법원은 서울시가 종묘 인근 건축 규제 조항을 삭제한 것이 위법하지 않다고 판결했지만, 유네스코는 영향 평가를 요구하며 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향후 전망

이번 논란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세운상가 재개발 반대는 오세훈 시장 흠집내기"라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종묘 앞 고층 건물 건설이 종묘의 경관을 해친다고 비판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26일에는 국회의원과 건축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대안을 모색하는 긴급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토론회가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 개발의 조화로운 방안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편 일본 도쿄역 사례처럼 역사와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은 단순한 건물 신축 문제를 넘어 문화재 보존, 도시정책, 정치적 의도, 개인의 재산권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한국의 문화재 보호 정책과 도시 재생 방향이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