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년 만에 M2 통계 개편…증가율 8.7%→5.2%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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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30일 오후 2:54

발행: 2025년 12월 30일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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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0년 만에 통화량(M2) 통계를 개편했다.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고 발행어음 등을 포함시킨 결과, M2 증가율이 8.7%에서 5.2%로 떨어졌다. 이는 통계의 착시효과를 없애고 국제 비교를 용이하게 하며, 금리 중심 통화정책의 판단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년간 신구 통계를 병행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20년 만에 통화량(M2) 통계를 개편했다. 30일 발표된 새 통계에 따르면 M2에서 ETF·펀드 등 수익증권을 빼고 발행어음·CMA를 포함시켰다. IMF 권고와 금융시장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통계의 정확성과 국제 비교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동안 M2에는 가격 변동성이 큰 수익증권이 포함돼 시중 유동성이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는 "착시 논란"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ETF·펀드 투자 급증으로 M2 증가율이 치솟았고, 이는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개편은 이런 통계 왜곡을 바로잡고 금리 중심 통화정책의 판단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M2, 이렇게 달라졌다

개편의 핵심은 M2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하고, 통화성이 높은 발행어음·CMA를 포함시킨 것이다.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커 화폐성이 낮다는 IMF 권고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통화보유주체 분류를 국제 기준에 맞춰 세분화했다.

변경된 기준을 적용한 10월 말 M2 잔액은 4,056조8,000억원으로, 기존 기준(4,466조3,000억원)보다 9.2%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7%에서 5.2%로 3.5%포인트 떨어졌다. GDP 대비 M2 비율도 154%로 장기 추세치보다 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통계의 착시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통화량 증가율 5.2%…그래도 주요국보다 높다

새 M2 증가율 5.2%는 미국(4.6%), 유로존(3.1%), 일본(1.6%) 등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이 긴축 정책을 펼친 반면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동결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 1월 이후 장기 평균 증가율을 하회하고 있어 시중 유동성 과다 논란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번 개편으로 통화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환율 배경 논쟁에서 M2 급증이 원화 약세의 근거로 제시되던 상황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은은 앞으로 1년간 기존 M2 통계와 새 통계를 병행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통계 개편은 단순히 숫자를 바꾼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보는 눈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한은의 금리 정책 판단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