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를 찾기 위해 앱을 열고 메뉴를 몇 번이나 눌러봐야 했던 시대가 바뀌려고 합니다. 롯데시네마가 국내 영화관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챗GPT와 손을 잡고 대화형 정보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 새벽에 걸쳐 잇따라 발표된 이 소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고객이 영화를 찾고 예매하는 전 과정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사용자는 이제 챗GPT에 “지금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 알려줘”라고만 말하면, 실시간 상영 시간표와 함께 가장 가까운 지점 정보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게 되었죠.
기존 검색의 벽을 넘어서
지금까지 영화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는 각 영화관의 공식 앱이나 웹사이트였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정해진 메뉴 구조를 따라가야 했고,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일반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죠. 롯데시네마가 이번에 내세운 해결책은 놀랍도록 직관적입니다. 챗GPT라는 이미 익숙한 대화 창구에, 자사의 정확한 데이터를 연결한 것이죠. 사용자는 복잡한 앱 내비게이션을 거치지 않고, 평소 AI와 대화하듯 질문만 하면 됩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롯데시네마 앱’을 챗GPT 내에서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AI가 여러 웹사이트를 후벼파는 방식과 달리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직접 정보를 가져옵니다.
누구나 쉽게 쓰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새로운 서비스의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챗GPT 앱 내에서 ‘롯데시네마’를 찾아 연결한 후, 일상적인 언어로 질문을 던지면 됩니다. “주변 상영관 어디 있어요?”, “오늘 예매율 1위 영화 뭐예요?”, “아이들과 볼 만한 애니메이션 추천해줘”와 같은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답변과 함께 제공되는 위젯을 클릭하면 바로 롯데시네마 공식 앱의 예매 페이지로 연결되어 원활하게 결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혁신입니다. 롯데시네마 측은 이 서비스를 기획하며 특히 두 가지 고객층을 주목했습니다. 하나는 버튼과 메뉴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장년층이고, 다른 하나는 빠르고 직관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입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은 이러한 연령대의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접근성을 제공하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확장과 업계 파장
롯데시네마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AI를 통한 고객 경험 재정의의 시작선으로 해석됩니다. 회사는 이미 향후 고객 취향을 분석한 맞춤형 영화 추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영화와 스위트샵 콤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과의 연계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업계에서는 이른바 ‘첫 mover’의 효과에 주목합니다. 롯데시네마가 AI 통합 서비스에서 선점함으로써 얻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 충성도 강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 기술이 실제로 모든 고객층에게 원활하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앱 자체의 사용률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역효과는 없는지에 대한 검증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를 찾고 예매하는 ‘사전 경험’에 대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AI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입니다. 롯데시네마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영화관 업계뿐만 아니라 예매와 정보 검색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 산업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