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과 공식 발표 사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고,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인용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 같은 사망설이 명백한 허위라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은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신발전시회에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이상설을 반박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며 대역설까지 제기했지만, 국정원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2020년에도 비슷한 사망설이 돌았다가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잠잠해진 전례가 있습니다.
건강과 권력 구도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40kg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만, 전담 의료진의 밀착 관리 속에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무리 없이 활동한다는 점도 함께 전했습니다. 건강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권력 구도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20일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는데, 국정원은 이를 두고 김여정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후계 구도나 권력 공백 가능성을 단정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입니다.
군과 대외 메시지
김 위원장은 22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주재했습니다. 노동당 제9차 대회 이후 처음 열린 전군 차원 회합으로, 박정천 부위원장과 김성기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모든 중대를 다병종화된 만능중대로 육성해 최강군을 건설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사상무장과 군기 확립, 병사들과의 친밀한 관계도 당부했습니다.
같은 시기 북한 관영 사이트 40여 곳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켄틱은 베트남과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에서 비정상 트래픽이 유입된 디도스 공격으로 분석했지만,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망설과 군 회의, 사이버 공격이 겹치면서 북한 내부 상황을 둘러싼 관측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