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 활동 한국인, 이스라엘 나포 후 인권 침해 경험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한국인 활동가 두 명이 이스라엘 군에 나포된 후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 소속 해초 씨와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인도적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시도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억류되었습니다. 이들의 경험은 단순한 억류을 넘어, 국제법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해상 나포와 열악한 수감 환경
해초 씨와 김아현 씨가 탑승했던 구호선단은 가자지구 봉쇄 완화를 시도하며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선단은 가자지구 해안에서 220km 떨어진 국제법상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나포되었습니다. 군인들은 활동가들을 제압하고 통신 장비를 파괴했으며, 이후 군함으로 옮겨 72시간 내 추방 서류에 서명하도록 강요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후 네게브 사막의 케치오트 교도소로 옮겨진 활동가들은 열악한 수감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해초 씨의 증언에 따르면, 교도소에서는 과도한 냉방, 물과 위생용품 부족, 구타, 모욕적인 신체검사 등 비인도적인 대우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여성 활동가들은 생리대 지원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아현 씨 역시 잠을 자던 중 군인들에게 폭력적으로 끌려 나왔으며, 동료들이 구타당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교도소 내 악취, 비누와 휴지 미제공, 수돗물로 식수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등 기본적인 생활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불법 납치' 주장과 활동가의 다짐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겪은 일을 ‘명백한 불법 납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아현 씨는 자신들이 인도적 구호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군이 자신을 ‘테러리스트들을 구금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인도적 지원 활동가를 테러리스트 수용 시설에 구금한 행위 자체가 국제법상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나포가 공해상에서 이루어졌고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의 영토라는 점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주권 행사가 부당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해초 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연대 활동을 이어가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아현 씨 역시 국민과 정부의 도움으로 석방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표하며, 앞으로도 가자지구의 참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해초 씨의 경우,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과의 면담을 통해 3일 만에 석방되었으며 튀르키예를 거쳐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이재명 당시 대통령은 해초 씨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두 활동가의 경험은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인권과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