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건국 250주년 파티'에 아시아 기업들 '공격적 기부' 요청 논란

네한뉴블
10개의 관련 기사

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7일 오후 9:53

발행: 2026년 2월 17일 오후 9:53

요약 생성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아시아 지역 미국 대사관들이 주재국 기업들에게 공격적으로 기부금을 요청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일본 대사관은 이미 535억 원을 모금했고, 싱가포르 대사는 직접적인 기부 제안을 하는 등 이례적인 모금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직 외교관들은 이러한 행태가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외교적 윤리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모금 공세

미국 해외 공관, 특히 아시아 지역 대사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국 25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주재국 기업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기부 요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주싱가포르, 주일본, 주홍콩 미국 대사관이 현지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기부를 독려하며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안자니 신하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는 기업 경영자들과의 만찬에서 '당신들의 돈이 필요하다'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기부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사들이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모습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례적인 광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백악관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발표하며 '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백악관 내 UFC 경기 개최, 워싱턴DC 대규모 박람회 등 파격적인 행사들이 준비 중이며, 해외 공관들의 모금 활동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특히 주일본 미국 대사관은 이미 도요타,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기업으로부터 3700만 달러(약 535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금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모금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

문제는 이러한 모금 활동이 공격성을 띠면서 일부 대사들 사이에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테드 오시우스 전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누가 더 많은 기금을 모으는지 경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하 싱가포르 대사도 일본 대사관의 모금 실적(3700만 달러)을 언급하며 싱가포르 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죠. 전직 외교관들은 이러한 행태가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정부가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윤리적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과거에도 미국 대사관들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민간 기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특정 금액을 목표로 삼거나, 대사들이 직접 나서 기업들을 상대로 압박하는 식의 모금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블레어 홀 전 외교관은 정부가 외부 영향에 굴복하지 않는 미국의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모금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기업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정치적 행보로도 해석됩니다.

기부금의 용도와 향후 전망

모금된 자금은 어떤 곳에 쓰일까요? 보도에 따르면 기부금은 미국 현지와 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기념 행사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주일본 미국 대사관은 모금된 자금을 활용해 홋카이도 눈꽃 축제 기간 중 70개 이상의 문화, 교육,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미국식 로데오 대회나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과 유사한 행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일본의 경우처럼, 기부 참여 기업들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대액을 내면서 '후원사' 자격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의 공식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명확히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 대사관이 3700만 달러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모금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이는 다른 뉴스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입니다. 향후 다른 지역 대사관들도 비슷한 모금 활동에 나설지, 그리고 이번 논란이 미국의 외교적 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확실한 건,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한 '가장 화려한 생일 파티'의 배후에는 해외 기업들의 거액 후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