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그림자 속 한국 경제, 기관마다 다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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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5일 오전 8:50

발행: 2026년 4월 15일 오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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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영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기관별로 크게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IMF는 1.9%를 유지한 반면 OECD는 1.7%로 하향했고, 일부 기관은 1.0%까지 전망합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하향 조정되었으며, 한국 경제의 올해 운명은 중동 정세의 조기 해결 여부와 정부 추경의 효과에 달려 있을 전망입니다.

전망은 왜 이리도 다를까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성장률 전망을 1.9%로 유지한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에서 1.7%로 낮춰 잡았습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는 2.1%인데, 나틱시스는 1.0%까지 낮게 보고 있어 전망치 편차가 1%포인트가 넘습니다. 이처럼 예측이 제각각인 이유는 중동 전쟁의 전개와 영향에 대한 평가가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IMF는 수 주 내에 전쟁이 종식되고 점진적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반면, 일부 기관은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정부는 26조 2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2%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 추경 효과가 이를 보완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OECD는 한국의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아 전쟁이 길어질 경우 생산 활동에 직접적인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지적하며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세계 경제도 함께 흔들리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IMF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낮아졌죠. 이 전망은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전제 아래 나온 것입니다. IMF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세계 성장률은 2% 안팎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의 여파로 세계 물가 상승률 전망도 4.4%로, 1월 전망보다 0.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 물가 역시 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이 동시에 찾아올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IMF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인공지능 수익성 재평가로 인한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국 경제의 취약점과 전망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으로 이 중요한 해상 운송로가 봉쇄되거나 불안정해지면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빠르게 종식되고 추경 효과가 본격화된다면 정부 목표인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만, 전쟁이 6~7월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올해 운명은 중동 정세의 조기 해결 여부와 정부 추경의 효과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째는 IMF가 가정한 것처럼 전쟁이 조기 종식되어 유가 안정과 공급망 회복이 이뤄지는 낙관적 시나리오입니다. 둘째는 나틱시스 등이 우려하는 대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고유가와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결국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죠.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두 시나리오 모두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