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고점 아니다" 한은이 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근거

헤미S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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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후 2:18

발행: 2026년 7월 13일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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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반도체 고점론'을 일축하며 내년까지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지속 중인 이번 확장기는 과거 평균 29개월을 크게 웃돌며,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요 폭증에 HBM 등 고성능 제품의 공급 확대가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핵심 배경이다. 글로벌 IB들도 호조세를 예상하는 가운데, 신현송 총재의 16일 기자간담회 발언이 주목된다.

40개월째 이어진 이례적 확장

한국은행이 최근 제기된 '반도체 고점론'에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2023년 3월부터 시작된 이번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4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 수치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다섯 차례 확장기의 평균 기간인 29개월을 이미 크게 웃돈다. 한국은행은 이번 호황이 과거의 단순한 사이클과는 다른 구조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관 기준 수출 실적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4월 171.4%, 5월 167.7%를 기록했고, 6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GDP 대비 성장률은 14.0%에 달해 일반적인 6.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수요 폭증 vs 공급 제약

지금과 같은 강한 흐름이 가능한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적 투자가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반면, 공급 확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주문형 제품은 기술적 난도가 높아 양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향후 5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증설 속도만큼이나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철저한 주문형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는 기업들이 과거처럼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확 늘리기 어렵게 만드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스크와 향후 전망

물론 전망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AI 기술의 실제 수익성과 확산 속도, 에너지 병목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AI 투자 둔화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과 반도체 호조의 혜택이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중될 우려도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이번 확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현송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여건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추가 진단을 내놓을 예정이며, 시장과 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이 제시한 '수요 폭증, 공급 정체'의 프레임이 향후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률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