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우치 전 소장, 청문회서 111회 묵비권…공화당 "의회 모독" vs 민주당 "표적 수사"

세한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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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후 10:34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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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전 NIAID 소장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111차례 묵비권을 행사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코로나19 기원과 기능획득 연구를 추궁하며 의회 모독죄를 예고했고, 민주당은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청문회를 실익 없는 정치적 쇼로 평가하며 미국의 당파적 분열을 꼬집었습니다.

111번의 침묵, 그 배경은

2026년 7월 29일,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질문 공세 앞에서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입을 꾹 닫았는데요. 폭스뉴스 집계에 따르면 무려 111차례나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오늘 무슨 요일인지, 넥타이 색깔이 무엇인지 같은 단순한 질문에조차 묵비권을 행사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파우치 전 소장이 이처럼 극도로 경계한 데는 뚜렷한 법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 증언과 조금이라도 다른 답변을 내놓을 경우 위증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는데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내려준 선제적 사면은 2014년부터 2025년 1월 19일까지의 과거 범죄만 대상이었고, 이번 청문회에서 새롭게 할 증언까지 막지는 못했습니다. 파우치 측은 최근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의 사례까지 고려할 때 묵비권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법률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화당의 추궁과 민주당의 반발

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과 기능획득 연구 지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폴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과거 일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내용을 공개하며 공격했고, 111차례의 답변 거부를 두고 의회 모독죄 기소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파우치의 과거 일기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가 방역 정책 검증이라기보다 파우치 전 소장을 감옥에 보내려는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매기 하산 의원은 그가 기획된 함정에 빠져 답답한 상황일 것이라며 옹호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당연히 양당의 대립은 청문회 내내 팽팽했고,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본래 취지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우치를 미쳤다고 비난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정치적 쇼로 번진 청문회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청문회를 실익 없는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사회의 깊은 당파적 분열이 과학과 방역이라는 민감한 주제 위에서 또다시 격돌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팬데믹 이후에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공방은 멈춘 적이 없었고, 이번 사태는 그 갈등이 법적 대립과 정치적 공세로 격화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의회 모독죄 표결이 실제로 이루어질지, 그리고 파우치 전 소장에 대한 조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워싱턴 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많은 관찰자들은 이번 청문회가 진실 규명보다는 보복과 정쟁의 성격이 짙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