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4000달러 넘은 금값, '에브리싱 랠리' 배경은?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5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 셧다운, 달러 약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인플레이션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 모든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현상이 나타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한 '탈화폐 거래'
최근 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사 역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금값은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실질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 정부의 부채 증가로 인한 통화 가치 하락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은 '탈화폐 거래(debasement trade)'를 통해 자금을 실물 자산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JP모간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든 자산이 뛰는 이례적 장세
최근 시장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은뿐만 아니라,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암호화폐(비트코인)까지 모두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에브리싱 랠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제 금값은 12월 인도분 선물 종가가 트라이온스당 4070.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은값 또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귀금속 시장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식 시장 역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과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역시 9월 말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의 12개월 목표가를 18만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장세는 통상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이 반대로 움직이는 일반적인 시장 흐름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엇갈리는 전문가 전망과 투자 전략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과도한 상승 후 큰 폭의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까지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기 상승 후 큰 폭의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분석하며 금과 함께 투자 매력을 언급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활용하려는 의도를 시장이 파악하면서 자산 버블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변동성 시대, 분산 투자가 해답
현재와 같이 모든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변동성 큰 장세에서는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가치주뿐만 아니라, AI 및 인프라 관련 자산,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편입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각 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은 개인의 투자 목표, 기간, 위험 감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남아 있는 만큼, 급등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