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초부터 불거진 안전 및 운영 문제
서울 시민들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시작 나흘 만에 잇따른 고장과 안전 문제로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25년 9월, 한강 위를 달리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 사업은 승객들이 강 한복판에 고립되는 사고와 안전 점검 미흡 지적까지 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3,000원의 요금으로 지하철 및 버스와 환승까지 가능한 한강버스는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잠실에서 마곡까지 한강을 가로지르며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홍보되었습니다. 10월부터는 출퇴근 급행 노선 운영 계획까지 발표하며 시민들의 교통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9월 23일, 옥수 선착장에서 출발한 잠실행 한강버스에서 승객 114명이 강 한복판에서 약 20분간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전기 계통 오작동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바로 직후,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 예정이던 마곡행 버스 역시 같은 문제로 운항이 취소되어 77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이로 인해 양방향 운항이 중단되며 약 2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퇴근길 불편을 겪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비상시 사용해야 할 유아 및 어린이용 구명조끼 캐비닛이 열리지 않는 등 안전 점검 및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시범 운항 기간 중에도 폭우와 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운항 취소가 발생하는 등 초기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강의 교각을 통과해야 하는 선박 운항의 특성상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산 투입 놓고 정치권 공방 치열
이러한 문제점들과 더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예산 투입 규모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강버스 사업에 총 926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었으나, 기본적인 안전 점검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시행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구명조끼 캐비닛 작동 불량, 전기장비실 및 소화기 점검표 관리 부실 등을 문제 삼으며 세금 낭비를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예산으로 마을버스 환승 할인 제도 보전에 나섰다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를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이러한 비판을 '거짓말 공장'이라 칭하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영사의 사업비 1500억 원은 민간 자본과 보조금 등으로 조달되었으며, 시가 직접 투입한 비용은 선착장 조성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227억 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과거 DDP, 세빛섬, 한강르네상스 사업 당시에도 유사한 비난을 받았으며, 감사원 감사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는 한강버스가 자체 수익 창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초기 2년간 예상되는 재정 지원 규모는 42억 원으로 최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효성·지속가능성 논란
야당은 특히 한강버스의 낮은 실제 수익성과 높은 운영 비용을 지적하며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연간 200억 원의 운영비가 예상되는 반면, 직접 탑승 수익은 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어 상당한 운영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른 교통 정책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판입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를 '오세훈식 대중교통'이라 칭하며, 서민들의 발인 마을버스 환승 할인 제도 보전 등 실질적인 교통 복지 개선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강버스는 야심찬 출발과는 달리, 잦은 고장과 안전 문제, 그리고 첨예한 정치적 논쟁 속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오는 9월 27일 예정된 여의도 불꽃축제 기간에도 안전 확보를 이유로 운항이 중단되는 등 시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한강버스가 단순히 '혈세 낭비' 논란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교통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강버스의 성공 여부는 이제부터의 철저한 안전 관리와 운영 효율성 개선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