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층에서 날아온 쇠구슬
지난 5일 저녁 7시경,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소란스러웠습니다. 주차장에서 '퍽퍽' 소리가 연달아 들리자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출동한 경찰이 현장과 주변 CCTV를 살펴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가 새총으로 쇠구슬을 아래쪽으로 수차례 발사하고 있었던 겁니다.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에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했고, 그의 주거지로 가서 긴급 검거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새총과 남은 쇠구슬 등도 현장 압수수색으로 확보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약 80m 떨어진 교회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쇠구슬에 맞아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모두 10여 차례 쇠구슬을 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험 삼아 쏜 쇠구슬, 80m 날아가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쇠구슬이 실제로 제대로 날아가는지 궁금해서 시험 삼아 쏴봤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주장과 달리 발생한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는데요. 새총에서 나온 쇠구슬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80m 밖의 차량까지 명중시켰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사람과 차량이 오가는 공간을 향한 행위였기에, 단순 호기심으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차량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은 적용 혐의를 두고 세심하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량 파손에 초점을 맞춘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검토했는데요. 그런데 아래쪽 지상은 유동 인구가 있는 곳인 만큼, 사람에게 맞았을 경우 중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변경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범행 자체의 위험성을 더 무겁게 보고 있는 셈입니다.
고층에서의 위험한 장난
이번 일은 고층 아파트에서 무심코 쏜 물체가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사례입니다. 작은 쇠구슬 하나라도 8층 높이에서 발사되면 가속도 때문에 막대한 파괴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저녁 7시는 주민들이 단지 안을 오가는 시간대이기도 하죠. 만약 쇠구슬이 사람에게 맞았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또 왜 유독 그 시간대에 발사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고층 건물에서 사람이 지나는 방향으로 위험한 물건을 발사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 행위이며,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안전 의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