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의 맞불 유세
미국 중간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동시에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월 24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열고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그는 현 정권을 '혼돈·잔인함·부패·무능'으로 규정하며 고물가와 이란 전쟁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그는 투표소에서 "민주당은 부패했다"고 주장하며 제프리 엡스틴 사건까지 거론해 비난의 화살을 민주당 쪽으로 돌렸죠. 전·현직 대통령이 같은 날 서로 다른 주에서 유세와 투표를 벌이며 막판 결집에 나선 겁니다.
흔들리는 상원, 숨은 표의 변수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상원 다수당의 향방입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인데요. 민주당이 4석을 더 확보해야 다수당이 되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는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캔자스, 아이오와, 메인, 텍사스 등 경합지에서 민주당이 소폭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대부분 1~4%포인트에 그칩니다.
문제는 '숨은 공화당 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에서 공화당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평균 4.1%포인트 높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공화당 진영이 민주당보다 약 6억 5천만 달러를 더 쏟아부은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자금력과 조직력에서 앞선 공화당이 막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고물가가 흔드는 텃밭
반대로 민주당에 유리한 신호도 뚜렷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4%로, 역대 중간선거 직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관세 부과와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갤런당 4.3달러를 넘어서면서 농가와 산업계의 부담이 커졌고, 젊은 남성과 히스패닉 유권자 일부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알래스카와 텍사스 같은 전통적 공화당 텃밭까지 접전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앞서도, 정작 '민주당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습니다. 결국 투표율과 막판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