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지수가 보여준 것
2026년 7월 28일은 이른바 '검은 화요일'로 기록되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84% 급락한 6,023.66에, 코스닥 지수는 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특히 코스닥은 장중 한때 697선까지 내려앉으며 1년 3개월 만에 700선 붕괴라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었죠. 낮 12시경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1,345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저평가 종목 60% 넘은 구조적 딜레마
급락장의 이면에는 이미 심화된 시장의 쏠림 현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 종목 2,517개 가운데 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이 1,520개로 전체의 60.3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말 46.26%에서 불과 3개월 만에 14.13%p 급증한 수치인데요.
문제는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지속되면서 자금이 특정 대형주에만 몰리고, 조정 장에서는 나머지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증시는 특정 섹터 의존도가 높아 방어력이 떨어지는 취약성을 보였고, 이번 폭락에서 그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죠.
야당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코스피를 '도박판', 코스닥을 '얼음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고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반등을 위한 열쇠는 어디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으로 AI 및 반도체 산업의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는데요.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5.7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강하게 눌린 스프링처럼 탄력적인 반등 여력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핵심은 수급 회복 여부입니다. 삼성증권 조아인 연구원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을 우려했죠. 개인 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인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결국 진정한 반등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나올 때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