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00원대 목전…올해 변동성 2009년 이후 최대

경C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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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전 2:02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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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500원대 중반에서 1,4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하며 2009년 이후 최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자금 유입과 미·일 엔화 공동 매입, 달러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기업들의 환 리스크는 커지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CPI 결과에 따라 1,300원대 진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 달 새 150원 급락한 환율

올해 외환시장이 유례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한때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 초반으로 급락하며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간 평균 변동폭이 47원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출렁임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일 1,555.8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후 25거래일 동안 139.7원 하락했고, 8월 들어서는 1,410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이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은 외환시장 수급과 글로벌 금융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환율 급락을 이끈 세 가지 힘

이번 하락의 가장 큰 동력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유입된 막대한 달러 물량이었습니다. 조달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국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원화로 환전되면서 시장에 달러가 풍부해졌는데요. 여기에 한화오션 등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 축소가 맞물리며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올랐습니다.

대외적인 요인도 컸습니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28년 만에 엔화 공동 매입에 나서면서 동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자 달러 인덱스가 100선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변동성을 언급한 구두 개입도 심리적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1300원대 진입 가능성과 남은 과제

시장의 관심은 이제 1,300원대 진입 여부로 쏠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7월 CPI가 예상을 밑돌면 연준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져 1,300원대 안착이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반면 수급 균형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며, 연내 저점이 1,380원 안팎에서 지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선물환을 미리 매수한 수입업체나 달러 매도 시점을 놓친 수출업체들은 상당한 환 손실 우려에 휩싸였는데요. 특히 환 리스크 관리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물론 원화 강세는 수입 원자재 가격을 낮춰 국내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나 엔화 흐름 전환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외환시장의 안정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