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은 뉴욕증시
현지시간 21일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30지수는 0.22% 오른 5만1954선, S&P500은 0.36% 상승한 7470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71% 오른 2만5689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이 8% 이상 급등하고 인텔과 마벨 테크놀로지가 각각 5% 넘게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66%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SOX 지수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반등은 최근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낙폭을 메우는 흐름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6월 말 고점 대비 20% 이상 밀렸던 반도체주들이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60% 넘게 상승한 상태라, 저가 매수의 매력이 커졌던 것이죠. 다만 이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상승 추력을 얻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이 던진 그림자
증시가 밝은 모습을 보인 반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히 시장의 상단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 화물 선적과 하역을 금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선을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91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셈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도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오는 24일 만료되는 10% 글로벌 관세를 대체해 수십 개 국가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10일간 휴전안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안도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휴전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빅테크 실적이 가를 반도체 향방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알파벳, 인텔,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입니다. 특히 알파벳과 같은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자본지출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지 여부가, 최근 위축된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CAPEX 유지 여부가 확인돼야 반도체주의 확실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호재도 이어졌습니다. 3M과 제너럴 모터스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각각 9%, 3%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가 9.3% 지분을 보유한 네비우스 그룹 역시 8%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개별 기업의 호조가 전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중동 리스크와 실적 발표 결과가 맞물리며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