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분노가 정권을 뒤흔들다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19일 만에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시작된 시위는 잦은 단수와 정전에 대한 불만이 쌓인 청년들이 주도했습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내각을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군부마저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부의 선택과 권력 공백
시위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오히려 시위대에 합류한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정국을 장악했습니다.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를 이끌고 대통령궁 앞에서 정권을 접수한 그는 "군부가 국정을 책임지게 되었다"고 선언했는데요. 헌법재판소도 실효적인 정부가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국가원수 권한 행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군부의 정권 장악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탄핵에서 망명까지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탄핵 절차가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직무를 계속하려 했지만, 결국 지난 12일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마다가스카르를 떠났습니다. 현재 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조엘리나 대통령 자신도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당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과도정부 수반에 취임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16년 전 시위 주도자에서 이번에는 시위에 퇴진당하는 측으로 전락한 셈이죠.
빈곤과 불안정의 악순환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1인당 GDP가 595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태학적 다양성과 세계 최대 바닐라 생산국으로 유명하지만, 식량 부족과 기상 이변,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졌습니다. Z세대는 부패한 정부를 비판하며 교육 기회와 생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지는 파장
이번 사건은 지난달 네팔에 이어 Z세대의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붕괴된 두 번째 사례입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도 Z세대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는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서두르는 등 청년층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시위대 스스로도 다른 나라 시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어, 청년 주도 정치 변화의 흐름이 대륙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최대 2년의 과도기 동안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새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도 예고되었는데요. 그러나 군부 주도의 과도정부가 민주적 절차를 준수할지, 그리고 Z세대의 요구를 얼마나 반영할지가 향후 정국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