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임시 통로 합의에 유가 하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82.23달러, 브렌트유는 87.84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장중에는 한때 3% 안팎의 큰 폭 하락도 나왔습니다. 이번 합의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동맥이 뚫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낮아진 결과입니다.
물론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 증가 폭이 9만 5,000배럴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59만 7,000배럴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란-미국 대립 속 조건과 압박
표면적으로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수역 관리와 수익 배분까지 논의하며 협상에 진전을 보인 듯하지만, 실제 해협 개방은 미국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복잡한 측면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어 최종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 전면 해제와 중동 전역의 전쟁 종식을 내걸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 대신 경제 제재로 전환하는 기류를 보이며, 중동 지역 대사관에 외교관 복귀를 준비하는 등 긴장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통신사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 도달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강조하며 선제공격의 합법성까지 주장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금값 하락과 연준의 다음 행보
유가가 내린 같은 날, 금값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653.30달러로 0.9% 하락했는데요. 이는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자, 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36%에서 40%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달러화 가치가 0.3% 오르면서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너 메탈스 등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금값이 5,000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으며, 2027년 2분기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며, 금리 정책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