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큰 승리’라고 평가한 투자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총 투자액은 약 11조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연간 54만 톤의 핵심 광물을 생산할 예정인데요, 미국 상무부는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의 큰 승리’**라고 평가하며 강력히 환영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재편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갈륨, 게르마늄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 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13종의 전략 광물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국은 2026년부터 고려아연의 확대된 생산량에 대한 우선 접근권도 확보하게 됩니다.
탈중국 공급망과 한미 동맹의 전략적 합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해외 공장 건설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자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고려아연의 첨단 분리·제련 기술력은 이런 미국의 전략과 맞아떨어졌죠. 백악관 대변인은 “1970년대 이후 미국 내 처음 건설되는 대규모 아연 제련소”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백기사’ 등장
그러나 이번 대형 투자 발표는 회사 내부의 또 다른 긴장 속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최윤범 회장과 영풍, MBK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죠. 미국 정부와 방산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법인 ‘크루시블 메탈즈’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은 유지된 반면, 영풍과 MBK의 지분율은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측의 지분 참여가 ‘백기사’처럼 작용하며 경영권 분쟁의 판도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었는데요,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로부터 ‘안보 자산’으로 분류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반발하는 기존 주주와 향후 불씨
당연히 영풍과 MBK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1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졸속 의결했다”며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재무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미국 합작법인이 실질적인 사업 리스크는 적으면서도 지분과 의결권을 확보하는 구조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죠. 이들은 이사회 결정의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적 공방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시적 흐름과 회사 내부의 경영권 다툼이 맞물린 복합적인 사건입니다. 미국의 전략적 필요와 한국 기업의 성장 노력이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고려아연은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펼쳐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