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까지 겨냥한 경고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지나는 민항기를 겨냥한 군사 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후티 군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이 이미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시설에 대한 투자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국제 항공사들을 향해서도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상공을 제외한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민간 항공편까지 위협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되살아난 내전, 그리고 사상자
이 같은 경고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무력 충돌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지난 7월 소강 상태였던 예멘 내전이 다시 격화한 뒤 후티는 사우디 내 주요 석유 시설과 공항을 계속해서 타격해 왔습니다. 지난달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 영토에서 24명이 숨졌고, 10월 10일 리야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면서 최근 수년 새 사우디 본토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죠. 후티가 운영하는 사바 통신은 사우디군이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대학 의과대학을 두 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확전 우려와 인도적 위기
배경에는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을 둘러싼 긴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자국을 겨냥한 추가 타격에 나서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는데요. 후티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공식 정부와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맞서는 이란의 핵심 동맹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고를 단순한 수사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도적 상황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서부 예멘에서는 교전 격화로 30만 명 이상이 피란했고, 국제이주기구는 피란민 대다수가 최근 두 달 새 발생해 피난처와 식량, 식수,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엔은 7월 교전 재개 이후 1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민간 항공과 민간인 피해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국제사회의 가장 큰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