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봉쇄 3개월, 돌파구가 보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에 가까워지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커져만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의 외교적 물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이 오만을 통해 군사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먼저 협상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미국의 대화 의지는 분명히 확인된 셈입니다.
물론 전장의 긴장은 여전히 고조되어 있습니다. 미군은 공습을 나흘째 중단했지만 해상 봉쇄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이를 역내 전쟁 확대로 규정하고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만의 중재와 이란의 통제권 요구
이러한 대립 속에서 오만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만은 말라카 해협의 사례를 들어 이란과 해협을 남북으로 나누어 각각 50%씩 관리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용 선박들이 항행 안전 비용을 자발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핵심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진입 항로의 전적인 통제권과 출항 항로 일부의 관리권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해협 폐쇄를 유지하고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이란은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불완전한 승리로 보고 있어서 양보의 폭이 좁아 보입니다.
8월 시한 앞두고 최종 승인은 누구 손에
이런 가운데 지난 6월에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파키스탄, 이집트, 카타르 중재단이 호르무즈 해협 운영에 관한 양국 간 견해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란과 오만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인데,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이후 결정될 전망입니다. MOU의 60일 시한이 오는 8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8.7%와 7.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는데, 이란이 중간 항로 개방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의 불안감을 상당히 완화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이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협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짜 합의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됩니다.